‘303비전 가족캠프’ 온 강동협 목사 가족예배 참관해 보니… 11살 아이가 신명기 6장 영어로 술술
입력 2012-08-08 18:30
성경암송 예배를 통해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말씀을 암송함으로써 자녀는 물론 부모들도 놀라운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8일 충북 충주 수안보파크호텔에서 열린 ‘303비전 가족캠프’에 참여한 강동협(41) 새문안교회 부목사 가정의 암송예배를 참관했다.
“엄마와 함께 암송한 하나님 말씀을 내 평생 묵상하면서 내 양식 삼으니∼” 찬송가 200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 곡에 따라 강 목사와 이정미(42) 사모, 빈(11)군과 조이(8)양, 늘봄(6)양, 준(4)군이 찬양했다. 이어 예배 사회를 맡은 장남 빈이가 기도했다.
이날 예배의 암송 성경구절은 마태복음 5장 1∼16절 예수님의 산상수훈이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라며 강 목사와 사모, 빈 조이 늘봄이가 무릎을 꿇고 또박또박 말씀을 외워나갔다.
막내 준이도 시편 23편을 더듬더듬 따라했다. 이어 빈이가 유창한 영어로 신명기 6장을 암송했다. 강 목사가 4남매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고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했다. 예배 후에는 서로 껴안으며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20분가량의 성경암송 예배에는 설교가 없었다. 그만큼 부모의 부담감이 적은 것이다. 어린이들이 꼭 외워야 할 말씀을 선별한 ‘303비전꿈나무 성경암송노트’(규장)에 따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말씀을 외우면 된다. 이 사모는 “말씀 암송을 잘할 수 있도록 어학기까지 구입해 반복적으로 들려줬다”면서 “말씀 암송을 꾸준히 하다보니 청각 자극이 빠르고 언어 발달도 굉장했다. 암송예배를 드리면서 자녀교육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말씀암송 예배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자녀들의 어휘 구사와 독서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무엇보다 막내 준이를 입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09년 초 로마서 8장15절을 암송하면서 큰 은혜를 받았어요. 죄인이었던 제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주님의 사랑 때문이거든요. ‘양자의 영’을 받은 저 역시 누군가를 입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거죠.” 사모도 입양을 흔쾌히 수락했다. 암송한 말씀이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신 것이다(살전 2:13).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딤후 3:16)하기 때문에 신앙교육은 물론 가족까지 하나로 묶는다. 현재 빈이는 한글 성경말씀 500절, 영어말씀 200절을 암송한다. 조이는 80절, 늘봄이는 50절가량을 외우고 있다.
물론 말씀암송이 쉽지만은 않다. 이 사모는 “4남매가 암송을 즐겁게 하도록 게임과 결합하고 말씀암송을 하는 또래가 참여하는 캠프에도 간다”고 말했다.
충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