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브라질전 불지않은 페널티킥·골결정력 아쉬움

입력 2012-08-08 18:46


한국올림픽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 경기 수백㎞씩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한국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 초반 좋은 리듬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쉽게 실점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브라질이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이른 시간에 가장 인상적인 득점 기회를 잡은 팀은 바로 한국이었다”며 브라질이 한국의 공격을 막느라 애를 먹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한국은 초반 브라질에 전혀 압도되지 않고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며 지동원과 김현성의 움직임이 브라질 수비진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우선 와일드카드로 뽑은 수비수 김창수(부산)와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공백이 커 보였다.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김창수 대신 투입된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강원)은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산투스)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네이마르는 오재석을 농락하며 한국 문전을 돌파, 이날 3골 중 2골을 실질적으로 만들어내는 위력을 보였다. 부상한 정성룡 대신 들어간 골키퍼 이범용(부산)은 골문을 비우고 나올 때와 들어갈 때의 타이밍을 번번이 놓쳐 위기를 자초했다. 첫 골은 충분히 슈퍼세이브가 가능한 타이밍으로 보였지만 쉽게 내줬다. 첫 골을 쉽게 허용한 한국은 전반전 58%-42%의 볼 점유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심판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에 페널티킥을 선언할 만한 찬스가 두 번이나 있었는데 끝내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전반 초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주앙의 발이 지동원의 얼굴에 닿았지만 페널티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BBC는 후반 3분 쇄도하던 김보경이 브라질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넘어진 데 대해서도 “산드로가 김보경을 방해했지만 한국이 페널티킥을 받지 못한 것은 불운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골결정력 부족은 여전한 과제였다. 찬스가 와도 머뭇거리다 슈팅찬스를 놓치기 일쑤였고 공격템포가 항상 일정한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내가 공격한다 너는 막아라” 이런 방식으로는 수적 우위도 지킬 수 없고,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지도 못한다. 한국은 4강전까지 5경기에서 단 3골만 넣었을 뿐이다.

맨체스터=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