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마지막 日戰 꼭 이겨 첫 메달 사냥”

입력 2012-08-08 18:46


홍명보호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비록 브라질에 0대 3으로 완패했지만 한국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이 될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이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동메달을 놓고 다툴 일본과의 3-4위전에 조금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일본은 한국이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멕시코에 1대 3으로 역전패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한창 정신적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패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특유의 긴장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하고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더욱 인식시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일본과의 일전을 위해 전력을 비축하는 작전을 썼다.

브라질에 두 번째 골을 내준 직후인 후반 13분 핵심전력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빼고 정우영(교토상가)을 투입, 구자철을 쉬게 했다. 세 골을 내줘 암담한 상황이 된 후반 31분에는 지동원(선덜랜드)을 빼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넣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을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발에서 제외하고 김현성(서울)을 선발로 투입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체력적으로 박주영이 힘들어해서 김현성을 대신 기용했다고 말했지만 패색이 짙은 후반 25분 박주영을 투입, 다음 경기에 대비해 경기감각을 이어가려는 모양새로 보였다.

홍 감독은 “일본은 빠른 패싱 위주의 팀이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와 훌륭한 공격수들이 있다”고 분석한 뒤 “상대를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전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면서 “우선 체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팀에는 일본 J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아 일본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평소 에둘러 말하는 편인 홍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로 일본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3-4위전은 10일 오후 7시4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45분) 영국과의 8강전이 열린 웨일스의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동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덤으로 주어지는 만큼 일본전은 사력을 다한 마지막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