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인정합니까?” “아니요”… 朴-비박, 5·16 문제 재격돌
입력 2012-08-08 19:18
김태호: “5·16 그 자체는 쿠데타로 인정하십니까?”
박근혜: “아니요. 그것도 (국민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합니다.”
김문수: “헌법을 짓밟은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셔야죠.”
박근혜: “두 분은 몇 십년 전 얘기만 계속 하시네요.”
8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태희 김태호 김문수 등 비박주자 3명은 5·16 역사인식 문제로 다시 격돌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은 현영희 의원 건 외에도 당 비례대표 공천비리 의혹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게 “5·16은 쿠데타이고 그렇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쿠데타로 부르든 혁명으로 부르든 5·16 자체가 있었다는 건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쿠데타냐 혁명이냐 싸우면 국민들도 (생각이) 갈라져 있는데 통합이 안 된다. 국민 판단의 몫이고 역사의 몫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군부쿠데타’란 제목이 한눈에 보이는 1961년 5월 16일자 일간지 복사물을 들어 보이며 “5·16 자체는 쿠데타로 인정하십니까”라고 재차 묻자, 박 전 위원장은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5·16 당시 자칫 나라 전체가 공산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5·16을 지지하는 국민도 많았다. 저는 제 입장을 밝혔고 저와 다른 의견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해 김문수 지사는 “현영희 의원 사례뿐 아니라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 공천헌금이나 비리 잡음이 많다고 들었는데 들어봤느냐”고 물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는데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는 분으로서 우리 국회의원이 비리의혹이 있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게 적절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지사는 “아니, 들어보셨어요?”라고 물러서지 않았고, 박 전 위원장은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요. 예, 들어봤어요”라고 마지못해 답했다.
한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헌금 사태로) 황우여 대표가 물러날 경우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청주=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