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천헌금 3억원 담았다는 조기문 루이비통 가방 확보

입력 2012-08-08 22:04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현영희 의원의 수행비서 정동근씨로부터 받은 3억원을 옮겨 담았다는 루이비통 가방을 지난 4일 조씨 자택에서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루이비통 가방은 조씨가 정씨로부터 문제의 3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결정적인 물증이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서울역 3층 한식당에서 미리 준비해온 루이비통 가방에 현금을 옮겨 담은 뒤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화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현 전 의원의 서울과 부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현 의원의 서울 자택과 남편 임수복씨가 회장으로 있는 강림CSP의 재무이사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씨가 3억원을 넣어 운반했다고 주장하는 은색 쇼핑백이나 강림CSP 관련 계좌에서 뭉칫돈이 인출된 증거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위원장과 현 전 의원이 사건 당일인 지난 3월 15일 대포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위치 추적 결과 전혀 겹치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나 다른 날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 의원이 4·11 총선 당시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차명으로 불법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차명 후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수권)는 7일 선진통일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송찬호 조직국장, 김광식 대표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김재중 기자, 부산=이영재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