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癌 오진’ 피해 급증… 폐암·유방암 順
입력 2012-08-08 21:56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을 병원에서 잘못 진단해 피해를 봤다는 신고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암 오진 관련 피해 상담이 지난해 507건으로 2010년 213건보다 138%나 늘었으며, 피해 상담이 보상 등으로 이어진 사례도 지난해 74건으로 2010년(40건)보다 85%나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피해 구제 사례 161건을 분석한 결과 대학병원이 전체의 33.5%(54건)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도 33건으로 20.5%에 달했다. 오진으로 암 진단이 지연된 기간은 6개월 미만이 전체의 59.8%(73건)였다.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18.9%(23건)였다. 3년 후 진단된 사례도 3.3%(4건)나 됐다. 그 결과 치료시기를 놓쳐 숨진 사례가 22.1%(27건)나 됐으며, 77.9%(95건)는 치료 지연·악화를 겪었다.
오진한 이유는 ‘추가 검사 소홀’이 전체의 33.5%(54건)로 최다였고, ‘영상 및 조직 판독 오류’가 31%(50건)로 뒤를 이었다. 방사선이나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려웠거나 이상 소견이 있어 별도 진단이 필요함에도 정상으로 판독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오진이 가장 많은 질병은 폐암으로 전체의 18.6%(30건)를 차지했다. 유방암(27건, 16.8%), 위암(21건, 13.1%), 자궁·난소암(21건, 13.1%), 간암(14건, 8.7%), 대장암(11건, 6.8%), 갑상선암(9건, 5.6%)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7.3%(60건)로 가장 많았고, 40대(38건, 23.6%), 60대(35건, 21.7%), 70대 이상(13건, 8.1%), 30대(12건, 7.5%), 20대(3건, 1.8%) 순이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