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본부 ‘더부살이’ 끝 64년 만에 용산 신청사 입주

입력 2012-08-09 00:12


합동참모본부가 8일 창설 64년 만에 단독 청사에 입주했다. 서울 용산의 국방부 신청사 우측에 자리 잡은 합참 신청사의 정식 명칭은 ‘한반도 전구작전지휘본부’. 앞으로 한반도에서 시행되는 전·평시 모든 작전을 이곳에서 지휘하게 된다.

합참 신청사는 1875억원을 들여 2년6개월 만에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7만2000㎡의 최첨단 시설로 조성됐다. 핵심 시설인 전구작전지휘통제실은 한·미연합사는 물론 미국 태평양사령부 및 합참과도 군사정보와 전장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한미연합전구지휘통제체계(CENTRIXS-K)와 화상지휘체계를 갖췄다. 또 육·해·공군 본부 및 작전사령부와 연결하는 한국군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각 군 작전을 총괄한다.

사단급 이상에서 취합·분석된 군사정보를 관리하는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도 구축됐다. 아이티 등지의 해외파병부대와도 실시간 영상지휘시스템으로 연결돼 군사위성을 통해 전송된 고화질 영상을 보며 합참에서 직접 작전을 지휘할 수 있다. 진도 8.38의 강진에도 버티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고, 전자기파(EMP) 공격도 견뎌낼 수 있는 방호시스템을 갖췄다.

보안시스템도 엄격하게 운영된다. 청사 전체에서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돼 직원은 물론 방문객도 입구에 휴대전화를 맡기고 출입해야 한다. 출입자의 모든 소지품은 전자 스캐너로 검사하고 출입구에는 금속탐지기도 설치돼 있다. 출입증에는 특수 칩이 장착돼 건물에 들어오는 즉시 위치 추적이 시작된다.

신청사에는 2015년 한국군에 이양되는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까지 합참의 모든 부서가 입주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