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한라공조 되찾기 시동… 국민연금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MOU 체결

입력 2012-08-07 22:21

한라그룹이 한라공조 되찾기에 나섰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는 지난달 27일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사가 협력해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또 7일 이사회를 열고 이를 위한 승인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MOU의 핵심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를 우선적으로 만도에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한라공조 최대주주(69.99%)인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티온은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계획을 밝혔다가 2대 주주(8.1%)인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불참함으로써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MOU 체결로 비스티온이 다시 한라공조의 공개매수를 시도하면 국민연금은 보유지분 매각에 앞서 만도 측에 매수 의사를 타진하게 되고, 만도는 매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도 측은 “한라그룹 입장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국민연금과 제휴해 한라공조 되찾기를 본격화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라공조는 1986년 한라그룹과 포드의 합작으로 설립됐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한라그룹 부도와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포드 계열 비스티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