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공세 불구 안철수 지지율 되레 ↑

입력 2012-08-07 19:3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당의 검증공세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 지지율이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성인 1525명을 상대로 실시해 6일 공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37%, 안 원장 30%,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0%의 지지율이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한국갤럽이 7월 넷째 주에 공개한 조사보다 1% 포인트 낮아진 반면 안 원장은 오히려 1% 포인트 더 오른 수치다. 안 원장이 지난 한 주 내내 최태원 SK 회장 탄원서 서명 문제 등으로 공세에 시달렸지만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특히 한국갤럽 측은 7일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은 주 후반에 불거져 이번 조사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혀 앞으로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SBS라디오에서 “공천 파동으로 안 원장의 지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일부 있다”면서 “사건이 터지면 수습하고 변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에서 지금 그것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가 지난 1∼3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의 지지도는 25.5%로 7월 셋째 주 조사 때보다 5.6% 포인트 더 상승했다. 박 전 위원장은 37.4%에서 39.2%로 약간 올랐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 지지율이 견고한 것은 저서 출간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여당의 검증공세가 오히려 흠집내기로 비쳐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공세가 ‘맛보기’ 차원이라서 그렇지, 더 큰 게 터지면 안 원장 지지율도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민주당 문성근 상임고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의 책에는 정책을 실현할 정치세력을 어떻게 묶어낼지에 대한 구성이 빠져 있는데 출마 선언 때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런 내용의 메일을 지난주 안 원장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