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9월 중 새 진보정당 창당”

입력 2012-08-07 19:32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개구리와 새싹론’을 강조했던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신당권파 인사들에 따르면 강 대표는 “개구리를 찬물에 넣고 서서히 물을 끓이면 어느새 죽지만 펄펄 끓는 물에 넣으면 팔짝 뛰어나온다. 지금 우리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 등으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이런 저런 이유를 대고 구당권파와 함께 계속 머문다면 결국 공멸하게 된다는 뜻이다. 끊는 물에 화상을 입더라도 특단의 조치를 해야 진보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어 강 대표는 “씨를 땅에 뿌려두면 처음에는 있는지도 모르지만 물을 잘 주면 어느새 새싹이 올라온다”며 창당 과정의 어려움을 참고 인내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9월 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당권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정치 혁신모임’ 첫 회의를 열고 신당 창당 방법과 시기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전 공동대표, 노회찬 강동원 서기호 의원, 조승수 전 의원, 천호선 이정미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신당권파는 민주노총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3일 중앙집행위원회의를 통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권파의 창당 작업을 지지할지는 불투명하다.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등 옛 민주노동당 대표들은 성명을 내고 신당 창당을 지지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