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돈 환영… 중국인 사절”… 日 이중적 태도
입력 2012-08-07 19:22
‘중국 돈은 좋지만 중국 사람은 싫다?’
속마음과 겉모습의 대비로 대변되는 일본 특유의 이중성이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경제 불황으로 고전하는 일본이 중국의 대일 투자를 반기면서도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일본 니가타현에서 지역주민들이 중국 영사관 건설에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사례를 소개하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사관 신축 로비를 벌여 온 지자체의 노력이 갈수록 악화되는 일본인들의 혐중(嫌中)감정에 발목을 잡혔다고 전했다.
WSJ는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도쿄 차이나타운 조성사업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중국인들의 사업 제안은 좋지만 지역이 중국화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현지 주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런 모습은 과거 일본이 뉴욕의 록펠러센터나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 골프장을 매입했을 때 미국인들이 일본에 보였던 반응과 비슷하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도쿄 후지쓰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이코노미스트 진젠민은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얻는 수혜가 늘어나길 원하면서도 걱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작 새로운 중국 자본과 투자자의 활용법은 모르고 있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