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3억원은 말도 안돼 조기문 활동비로 500만원 줬다”
입력 2012-08-07 21:52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은 검찰에서 4·11 총선 당시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활동비로 500만원을 건넸다가 나중에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현 의원의 최측근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의원이 어제 검찰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공천헌금으로 3억원을 줬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조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발표 며칠 전에 ‘좀 더 힘을 써봐야 하지 않겠느냐. 현기환 전 의원을 만날 수 있게 돈을 좀 부쳐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침 정동근씨 집이 경기도 용인이고 해서 500만원을 노란 서류봉투에 넣고 다시 쇼핑백에 담아서 준 것”이라며 “그런데 조 전 위원장을 현 전 의원이 싫어해 만나지 못했고, 결국 그 500만원을 다시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태승)는 이날 조 전 위원장을 다시 소환해 현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와 현 전 의원에게 그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 전 위원장은 검찰에서 “정씨를 서울역에서 만나 500만원을 받았을 뿐 3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한 공천헌금 3억원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현 의원 측과 조 전 위원장이 사전에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