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피해] 가축 42만마리 폐사 남해는 적조 초비상

입력 2012-08-07 19:15

계속된 폭염으로 가축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고, 바다 양식장도 적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피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6일 현재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가 41만8585마리로 집계됐다. 매일 2만 마리 이상이 폭염으로 폐사되고 있는 셈이다. 피해는 더위에 약하고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닭에 집중됐다. 폐사한 닭은 40만1272마리로 전체의 96%에 해당한다. 오리는 1만7200마리, 돼지는 113마리가 폐사했다.

가축재해보험의 폭염 특약에 가입된 농가의 피해는 24만9615마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 피해는 16만8970마리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 농가의 피해는 보험사를 통해 보상이 이뤄진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는 시·군·구당 3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업재해대책법상 재해로 인정돼 국가에서 보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3억원 미만의 피해 보상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뤄진다.

남해안에는 적조 비상이다. 지난달 30일 경남 남해에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지난 5일에는 전남 여수까지 확대됐다. 현재까지 적조가 발생한 지역은 경남 남해·거제·통영과 전남 고흥·여수 지역 등이다. 거제와 통영은 적조 대부분이 소멸됐지만 여수와 고흥 지역 적조는 계속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가뭄으로 남해안 일대에 영양염류의 공급이 많지 않아 적조 생물이 예년보다 활성화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적조발생범위와 밀도가 증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황토 살포 등 초기 방제 작업을 통해 적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미 경남에서는 510t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초동 방제 작업을 벌여 피해를 줄였다. 농식품부 정복철 어업자원관은 “적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가두리 양식장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적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치어를 방류하는 등 수산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