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피해] 폭염탓에… 전기·수돗물 위태위태

입력 2012-08-07 15:16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과 녹조현상으로 국민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7일 오후 2시15분을 기해 전력수급 경보 ‘관심’을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6일에 이어 ‘주의’가 이틀 연속 내려진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 3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간 지속돼 ‘주의’를 발령했으며 예비전력은 261만㎾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력수요는 산업체의 휴가기간이 끝나는 8월 중순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휴가철에 전력난이 발생해 전력 수요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된 직후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의 에어컨 가동을 이틀째 중단했다. 공공기관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22건의 아파트 구내 정전이 발생해 1만3000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국전력은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쯤 4500여개 약정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수요관리에 들어갔다. 전력거래소는 이후 예비전력이 300만㎾를 넘자 오후 3시55분 주의 경보를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녹조현상은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북한강의 경우 녹조가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서부터 수도권 22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를 거쳐 한강 본류인 서울 잠실 수중보까지 긴 띠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지역 5개 취수장 중 암사·구의·풍납 취수장은 이미 조류 농도가 한 차례 기준치를 넘었다. 서울 인천 등에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충청권 상수원인 금강과 대청호에도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가 빠르게 증식해 기준치를 초과했다. 낙동강 수계에서도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을 취수하는 문산·매곡 정수장 인근까지 녹조현상이 올라오고, 울산도 식수원인 회야댐에 녹조가 번졌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서울시 모든 정수장(6개)과 수자원공사 광역 정수장(8개소)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윤해 김재산 기자,임항 환경전문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