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측, 2008년 수천만원 수수 확인”

입력 2012-08-07 19:13

경찰이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 측근 계좌에 브로커가 건넨 수천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홍 의원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 의원은 현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2008년 홍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재임 시절 저수지 준설 사업권 허가와 관련해 브로커 민모(55)씨가 홍 의원 측근 계좌에 3000만∼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품을 받은 홍 의원의 측근은 아직 소환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홍 의원의 측근 계좌에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으니 이 돈이 홍 의원에게 건네졌는지도 확인할 것”이라며 “홍 의원 주변 인물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홍 의원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돈이 단순 정치자금인지 청탁 대가로 받은 뇌물인지 등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경찰은 2008년 골재채취업자 채모(63)씨로부터 당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던 홍 의원에게 부탁해 저수지 준설사업권을 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지난달 21일 민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홍 의원 쪽으로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실 관계자는 “민씨와 홍 의원이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인 것은 맞지만, 민씨가 홍 의원의 이름을 팔아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안다”며 “홍 의원은 절대 돈 받은 사실이 없고,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측근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