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헌금 의혹 파문] “정씨, 제보 前 현영희 남편에 협박 계좌 뭉칫돈 인출은 정기적 사업자금”

입력 2012-08-07 22:33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의 운전기사 겸 수행비서 정동근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천헌금 비리를 제보하기 전 현 의원 측에 협박 전화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 의원의 최측근은 7일 “정씨가 중앙선관위에 제보하기 며칠 전에 현 의원의 남편 임수복 강림CSP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심선언하겠다’고 해 임 회장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만약 현 의원이 건넨 돈이 3억원이라면 정씨가 제보를 하도록 놓아두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공천헌금 사건이 정씨가 보좌관 자리를 노리고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가 4급 보좌관 자리를 달라고 했다”며 “4급이면 정책보좌관인데 우리는 안 된다고 했더니 이렇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달 반 정도 운전기사를 하면서 모든 동선을 노트에 낱낱이 기록했다는 사실만 봐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 회장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뭉칫돈에 대해서도 이 측근은 “임 회장은 기본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며 “매달 회사나 집안일로 정기적으로 쓰는 돈이 있다”고 공천헌금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측근은 “우리가 자원봉사자한테 돈을 줬다고 정씨가 주장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현 의원이 정씨와 일하게 된 배경에 대해 “현 의원이 예전에 교육감 선거할 때 블로그 일을 봐주던 친구가 있는데 그 사람이 잘 아는 치과의사의 처남이 일 잘하고 똑똑한 친구라고 해서 운전기사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정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측근은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 대해 “그 사람과는 (관계가) 좋았다. 그 사람이 지금 하는 사업이 홍보대행 업체인데 2010년 교육감 선거 때부터 우리 일을 많이 도와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 회장은 평소 현 의원이 정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부인한테 정치하라고 막 퍼주고 그런 적도 없다”고 말했다.

부산=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