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층 병원 두번 갈때 하위층은 한번

입력 2012-08-07 19:13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많은 계층은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데 반해 소득이 적은 계층은 본인이 부담해야 할 진료비 때문에 병원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발표한 ‘2011년 건강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의 건강보험 급여비는 10만7824원으로 상위 20%(5분위) 22만3595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분위의 월평균 보험료는 2만485원이었다. 보험료를 낸 것보다 5.3배의 급여 혜택을 받은 것이지만 5분위가 받은 급여비와 비교하면 저소득층의 병원 이용 자체가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1분위의 병원이용률은 91.8%로 가장 낮았고, 2분위(하위 20∼40% 계층)가 92.2%로 뒤를 이었다. 5분위의 병원 이용률은 98.1%였다.

반면 의료 이용을 전혀 하지 않은 비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다.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9.7%와 10.1%로 10명 중 1명꼴로 아예 병원에 가지 않았다. 5분위 중 의료 이용을 하지 않은 비율은 6.6%로 가장 낮았다.

특히 진료비가 비싼 상급종합병원 이용에서는 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5분위 지역가입자는 연평균 1.5회 상급종합병원을 찾았으나 1분위는 0.7회 이용했다. 상급종합병원 연간 진료비의 경우 5분위는 20만5834원, 1분위는 절반 수준인 12만1004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정숙 소수자건강권팀장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 진료나 선택진료비가 날로 오르는 것까지 감안하면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본인부담금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