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16 비정상 아버지도 인정”
입력 2012-08-07 19:11
사회자: “2012년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은 얼마일까요? 보기는 1번 4580원, 2번 5500원.”
임태희: “패스”(답을 모르겠다는 뜻) 박근혜: “저요. 5000원이 조금 넘을 걸요.”
사회자: “틀렸습니다. 정답은 1번입니다.” 박근혜: “아르바이트 최저 시급이 5000원이 안 되나요?”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선후보 뉴미디어 토론회 ‘국민공감 질의응답’은 퀴즈 형태로 진행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답변하지 못하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 있게 손을 들고 나섰지만 틀리고 말았다.
‘상황극’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는 손자와 서점에 갔는데 마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사인회가 열리는 상황이 주어졌다. 박 전 위원장은 “가서 인사하고 사인도 받겠다. 여유가 되면 차라도 한잔 하면서 어떻게 책을 썼는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폭력학생 대처법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선보이다가 가사를 바꿔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불통스타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전 위원장의 5·16 역사인식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도 벌어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 이후 ‘앞으로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은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포용하는 리더십과 역사관을 보이면 좋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서 아버지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을 빚은 기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발언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태호 의원은 “MB(이명박 대통령)의 실책이 소통부재인데 MB를 보면 박 전 위원장이 보인다”며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란 말이 계속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말을 끊으며 “무슨 말이 계속 나오느냐. 과장하지 말아 달라”고 쏘아붙였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