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쉼과회복이있는교회, 천국을 미리 맛보는 나눔 십시일반 ‘겨자씨헌금’ 화제
입력 2012-08-07 21:34
경기도 용인 동백동 쉼과회복이있는교회(김종웅 목사)에는 ‘겨자씨헌금’이라는 독특한 헌금이 있다. ‘교회에서 천국을 경험하자’는 이 교회의 설립 취지에 따라 제정한 일명 ‘십시일반’ 헌금이다.
이 교회 성도들은 2009년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지체를 위해 첫 번째 겨자씨헌금을 드렸다. 초대교회 교인들처럼 가족공동체로서의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히 13:15∼16). 이후에도 병원비나 학비 등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지체의 경제적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나눔은 교회의 중요한 본질입니다. 사람의 욕구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욕구일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이 ‘샬롬’이라고 인사하고 우리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은 다 안전에 대한 갈망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천국이 임하게 하시는 것은 교회라는 유기적 공동체를 통해 개인이 확보하지 못하는 안전에 대한 삶을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김종웅 목사가 소개한 겨자씨헌금의 의미다. 겨자씨헌금은 교회 내 지체를 위한 나눔이기 때문에 구제 헌금이라고 하지 않는다. 가족에게 나눠주면서 구제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춥고 배고픈 자에게 덥고 배부르게 해 달라고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옷과 음식을 주라는 야고보서 2장 14절 이하의 말씀에 따라 천국의 부유함을 이 땅에서도 함께 누리고자 하는 믿음의 실천인 셈이다. 사회구제만 강조하다 정작 교회 공동체 내의 나눔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의 의미도 있다.
헌금은 물론 자발적이다. 부담이 돼 헌금에 동참하지 않는 성도들도 있다. 교회는 그런 성도들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동적인 나눔 이야기도 적지 않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한 지체는 임파선 암 판정으로 받은 보험금 350만원을 자신보다 더 아픈 지체를 위한 헌금으로 내놓았다.
김 목사는 “겨자씨헌금은 상처를 치유하고 평안함을 회복하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 헌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본질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사랑은 감정이 아닌 ‘공동체를 세우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만남과 섬김과 나눔이 있는 공동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