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병자·나환자 아닌 한센인으로 부르세요” IDEA協, 교계에 순화 촉구
입력 2012-08-07 18:33
한센인 모임인 한빛복지협회와 선교단체인 한국IDEA협회가 교회와 교계에서 ‘문둥병’이나 ‘나병’ 등의 용어 대신 ‘한센병’과 ‘한센인’ 등의 용어를 사용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들 단체는 6일 서울 연지동에서 ‘한센인 용어 순화를 위한 교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센병은 이제 회복이 가능한 질병이며 추가 발병이 없는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길용 한빛복지협회 회장은 “교회나 교계 기관에서 설교할 때 한센인을 폄훼하는 용어인 ‘문둥병자’나 ‘나환자’ 등의 용어를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때로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한센인을 흉내 내는 설교를 하는 목회자도 있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많은 한센인이 상처를 받고 있으므로 한국교회와 교계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1963년 한센인 강제수용법을 폐지, 한센인 정착사업을 실시하면서 한센병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거주 중인 한센인은 2만여명이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2010년 성경에 기록된 문둥병·나병 등을 한센병으로 개칭할 것과 한센병을 인용한 설교를 자제할 것, 성경의 주석과 해석을 수정해 한센병이 저주받은 병이요 부정한 병이라는 내용을 삭제할 것 등을 요청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