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체신학’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시작됐다
입력 2012-08-07 18:17
‘이스라엘 회복’ 사역은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민감한 주제다.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대체 신학(Replacement Theology)’에 대한 수용 여부다.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은 영원히 끊어졌고 그 자리를 구원받은 이방 기독교인들이 대체했다고 믿는 신학이다. 오늘날의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는 것이다. 가톨릭은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회가 새 이스라엘이라고 선언했으며 개신교에서도 많은 교회와 신학자들이 이 관점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회복 사역을 펼치는 진영에서는 이런 대체신학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구약학자이며 미국의 명문 고든 콘웰 신학대학교 명예총장인 월터 카이저(사진) 박사는 대체신학이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기독교의 교회를 로마서 9∼11장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을 대체한 새로운 계승자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도 바울의 사역 전반에 걸쳐 “첫째는 유대인에게,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 2:10)에서 ‘두 단계의 선교적 양식’이 발견된다고 지적한다. 카이저 박사는 이스라엘에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과 그 역사를 제외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선언될 수 없다고 밝힌다. 바울이 취한 두 단계의 방법은 단순한 개인적인 선교 전략의 문제 이상으로 이 땅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정확한 의도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님은 분명 이스라엘을 선택하셨으며 따라서 ‘이스라엘이 돌아오리라’는 성경 속 예언을 죽었던 영혼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영적인 사건만이 아니라 문자적으로 ‘때가 되면 이스라엘이 돌아온다’는 사실로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카이저 박사는 “지금 이 땅의 교회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대체신학과 관련해 카이저 박사와 반대되는 견해를 지닌 무수한 신학자의 주장들이 있다. 김진섭 백석대 부총장은 “이번 ‘2012 TJCⅡ 아시아 성회’를 계기로 대체신학과 이스라엘 회복에 관한 건강한 논의가 한국교회에서 전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