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중계 중간성적… MBC “실망크네”-SBS “눈길끄네”-KBS “선전하네”
입력 2012-08-07 22:26
우리나라 선수단의 승전보가 쏟아지면서 런던올림픽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방송3사의 ‘올림픽 중계’ 성적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사고가 잇따른 MBC에 혹평을, 양질의 기획물로 감동을 더해주는 SBS엔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우선 MBC는 올림픽 기간 내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며 원성을 사고 있다. ‘뉴스데스크’의 경우 지난 5일 축구 대표팀 4강 진출 소식을 전하며 구자철 선수의 인터뷰 장면에서 자막에 구자철의 이름을 골키퍼인 이범영으로 썼다. 지난 2일엔 유도 송대남 선수의 금메달 획득 뉴스를 보도하며 이름을 ‘문대남’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5일 방송된 ‘2012 런던올림픽 하이라이트’에서는 원자현 리포터가 경기 일정을 소개하던 중 한 여성이 화면을 가리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MBC는 지난달 28일 개막식 중계에서도 오점을 남겼다. MBC는 개막식 말미 폴 매카트니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방송 일정을 이유로 개막식 중계를 갑자기 끝내버려 비난을 받았다. MBC노동조합은 7일 특보를 통해 “대형사고가 빈발해도 (사측) 누구도 책임소재를 따져 문책하거나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점검 노력을 하는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곳은 SBS다. 포털 사이트 다음이 4∼7일 네티즌 1만3460명을 상대로 방송3사 올림픽 중계 만족도를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SBS는 53.7% 지지를 얻어 1위에 랭크됐다. KBS가 22.7%로 뒤를 이었으며 MBC는 6.6%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SBS는 여타 방송사와는 차별화된 기획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달이 유력시되는 선수를 다룬 미니 다큐멘터리 등을 중계 사이사이에 배치, 경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축구의 차범근, 수영의 노민상 등 해설위원들의 활약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KBS는 전인석, 서기철 등 베테랑 아나운서들의 안정적인 중계를 바탕으로 무난한 방송을 내보낸다는 평가다. KBS는 시청률 면에서 우위를 보이는데,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집계된 시청률 상위 경기 10개에 KBS가 무려 9개 경기를 올렸다.
KBS의 선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순차 중계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방송3사는 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종목의 중복 중계를 피하기 위해 관심이 높은 12종목의 예선전을 각각 4종목씩 분담해 중계하기로 했다. KBS는 선수단의 성적이 좋은 양궁과 펜싱, 체조, 탁구를 배정받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