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학자 암살 용의자 13명… 이란TV, 범행 자백장면 방영
입력 2012-08-06 19:17
이란 관영 TV가 5일(현지시간) 이란 핵 과학자 암살 용의자들이 범행을 자백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방송 화면에 5명의 여성을 포함한 13명의 용의자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테헤란 시내 곳곳에서 현장 검증을 하는 장면과 용의자들이 훈련받은 곳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군기지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이란 관영 TV는 용의자 중 한명인 베자드 압돌리가 “터키와 키프로스를 거쳐 이스라엘에 들어갈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 이러한 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정적인 지원으로 이뤄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자백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어 또 다른 용의자 아라시 케라드키시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훈련장에는 테러훈련을 위한 오토바이 경기장도 있었다”고 말하는 장면과 훈련시설도 내보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놓고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0년 이후 모두 5명의 이란 핵 과학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지난 1월에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책임자인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 테헤란대 교수와 그의 동료 원구원이 차량 밑에 부착된 자석 폭탄이 터지면서 숨졌고, 지난해 7월에는 핵 과학자 다리우슈 레자에이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2010년 1월에도 핵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테헤란대 교수가 출근길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