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폭염에 약한 계층 최다
입력 2012-08-06 19:06
서울시내 자치구 중 65세 이상 인구·독거노인·기초생활 수급자 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서울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대책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노원구와 강서구, 은평구, 중랑구 등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서울시내 노인 인구수와 기초생활 수급자 수, 재산세, 녹지면적 등을 기준으로 폭염 취약성을 분석했다. 노인 인구수와 독거노인 등이 많으면 폭염에 취약하고, 재산세와 녹지면적 등이 많으면 폭염 대응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수는 노원구, 성북구, 송파구, 은평구, 강서구 순으로 많았다. 독거노인 수는 노원구, 강서구, 성북구, 중랑구, 은평구 등의 순이었다. 또 기초생활 수급자 수 역시 노원구가 가장 많았으며 강서구, 은평구, 중랑구, 관악구 순으로 나타났다.
재산세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경우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폭염 적응 능력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재산세가 많은 지역은 더위를 막는 데 필요한 인프라 시설을 갖출 능력이 높다는 것이다. 녹지면적은 강북구, 도봉구, 종로구 순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산림·공원과 같은 녹지가 도시지역 내 온도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폭염 적응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등포구, 중구, 양천구는 산림·공원이 전체 면적의 10% 이하여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보고서는 이산화탄소량·인구·경제성장 등을 고려해 미래의 기후를 예측한 결과 2030년대 송파구와 강남구, 영등포구 순으로 일평균 기온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역들은 높은 인구밀도로 열섬효과가 자주 발생해 폭염이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담당한 전성우 연구위원은 “28.1도 이상이 되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초과사망률이 9.6%가 증가하는 만큼 폭염은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