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협상 개시 선언… 쌀시장 개방 문제 쟁점될 듯

입력 2012-08-06 19:03

한국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브휘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다음 달 중 첫 협상을 열기로 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8번째 수출국으로 전체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양국 간 협상에서는 쌀 시장 개방 문제가 첨예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한편, 쌀은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개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쌀 시장은 물론 기타 농산물 개방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007년 체결한 한·아세안(ASEAN) FTA에서는 핵심 품목인 자동차, 전기전자 등이 배제돼 활용률이 낮았다”면서 “한·베트남 FTA 타결 시 아세안 전진기지 확보, 수출선 다변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총 186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