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日에 태양광 모듈 공급
입력 2012-08-06 19:03
한화그룹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화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 사업이 있다.
한화 일본법인은 일본의 대표적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추진 중인 일본 전역의 태양광 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한화는 이번 수출로 6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500㎿의 발전 규모는 경기도 분당의 전체 가구에 해당하는 16만7000여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마루베니는 한화솔라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해 태양광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일본 시장에 적합한 염해방지용 특수 모듈을 개발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에는 지난해 3월 일본을 휩쓸고 간 대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측은 한화에 구호물품을 요청했고, 한화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10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한 김승연 회장은 마루베니의 아사다 테루오 당시 사장을 만나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이후 한화 일본법인은 마루베니와 9개월에 걸친 실무 논의를 거쳐 태양광 모듈 일본 수출이라는 결실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또 지난달 29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접견하고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 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과 알말리키 총리는 지난 5월 30일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계약 체결 당시에도 만난 바 있다.
김 회장은 알말리키 총리에게 각종 시설물과 학교 등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라크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배전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사막 기후의 특성상 풍부한 햇빛을 구하기 쉬워 태양광 발전에 매우 유리한 나라다. 한화는 이라크 평화재건이라는 취지에 맞게 각급 학교에 우선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