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어린이 73.4% “나는 한국인”

입력 2012-08-06 18:58

국내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 10명 중 7명이 자신을 ‘한국인’으로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양계민 연구위원과 김승경 부연구위원은 전국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103명(73.4%)이 ‘나는 한국인’이라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외국인과 한국인이 절반씩 섞여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3명(21.5%)으로 나타났고, ‘나는 외국인’이라고 답한 학생은 45명(3%)에 불과했다.

조사를 맡았던 양계민 연구위원은 “다문화 가정 자녀 중 대다수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보는 만큼 이들을 타자로 구분하는 지원 대신 같은 이웃으로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평균 월수입이 190만6000여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정의 다문화 어린이 618명을 별도로 뽑아 비슷한 비(非)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심리 발달 수준을 비교한 결과,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학생들보다 발달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