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선납제도, 베이비 부머들에게 인기

입력 2012-08-06 18:58


국민연금 선납제도가 베이비붐 세대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선납 기간을 만 50세 이상에 한해 최대 5년으로 확대한 지난달 1일 이후 하루 평균 27.6건의 국민연금 보험료 선납 신청이 들어왔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국민연금 보험료 1년 치만 선납할 수 있었던 지난해 하루 평균 신청 건수(5.0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 선납제도는 다달이 내는 연금 보험료를 한꺼번에 미리 납부하는 제도다. 정부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자 지난달부터 만 50세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는 선납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국민연금 선납제도를 이용하면 보험료도 적게 낼 수 있다. 선납기간 동안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 총액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이자율을 적용한 이자액만큼 보험료를 덜 내도 된다. 예를 들어 매달 18만원씩 내야 하는 지역가입자가 60개월(5년) 선납을 신청한 경우 선납기간 총 보험료는 1080만원이다. 여기에 올해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2.8%로 가정했을 때 이자액인 76만8600원이 빠지면서 실제 내야 하는 금액은 1003만1400원이 되는 식이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퇴직금으로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는 특히 장기 선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은퇴한 김모(52)씨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김씨는 퇴직금 일부로 30개월 어치 국민연금을 한꺼번에 냈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다달이 연금 보험료를 내기가 여의치 않은 김씨는 퇴직금 일부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는 것을 노후준비의 하나로 택했다. 김씨는 “마땅한 노후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보험료 선납을 하고 나니 62세부터 다달이 23만원씩 연금을 받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 선납을 신청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299명 가운데 135명(45.2%)이 5년 선납을 신청할 만큼 장기선납 선호도가 높았다. 선납기간 확대 이후 1개월 동안 신청 건수는 552건이고 이 가운데 5년 선납을 원한 경우는 175건(31.7%)이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