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글로영어硏 장춘화 원장] “영어발음 한글로 적어 익혀보세요”
입력 2012-08-06 21:37
“한글 배울 때 문법부터 배운 분 계시나요? 하나님은 문자보다 음성을 먼저 만드셨어요. 바벨탑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언어의 핵심은 음성입니다. 영어 발음을 과학적인 한글로 표기한 것을 활용하면 영어가 금방 입에 붙습니다.”
한글로영어연구소 장춘화(50) 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북 경주에서 활동하는 전형적인 교회 사모였다. 동국대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장 원장이 독학으로 영어방법을 습득하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직접 한글로 영어발음을 써서 외우고 그걸 몸에 익힌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한글영어는 주일학교 교육으로 이어졌어요. 그런데 교회에서 공부한 어린이들이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하고 교환학생에 선발됐어요.”
비결은 대화중심의 영어였다. 영어가 어렵지 않으며 누구나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장 원장의 교육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한글로 된 영어 문장을 큰 소리로 읽고 발음을 익힌다. 이어 질문과 답변으로 영어 문장을 체득한다. 이후 문장의 틀이 잡히면 단어를 바꿔 응용하도록 돕는다. 교재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허미와 친구들’을 활용하는데 복음의 본질을 재미있으면서도 충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언어는 습관이에요.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어요. 미자립교회가 토요 한글 영어학교만 열어도 고가의 영어교육에서 소외된 목회자 자녀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장 원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무료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한글영어 전문교사 훈련과정은 10월께 개설할 예정이다(1670-1905·한글영어.kr).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