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손학규 “勞心 잡아라” 러브콜 경쟁
입력 2012-08-06 21:56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6일 본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이틀 앞두고 지지세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폈다.
◇손-문, 노동계 눈 맞추기=문재인 상임고문은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에서 자문위원 등을 지낸 문 고문은 “민주노총은 운명적으로 정권교체를 함께 이뤄야 하고 정권교체 이후 다음 정부에서 이룰 개혁과제를 함께해야 할 파트너”라며 “민주노총을 대표할 수 있는 분을 캠프의 노동본부장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무금융연맹, 금융산업노조, 공공연맹 등 산별노조를 찾아서도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가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 노동자를 경제정책의 중심에 놓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경제민주화”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오전 선거대책본부인 ‘담쟁이 캠프’ 제1차 회의에서 “꼭 이기자.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대표로 나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자”며 캠프에 ‘반부패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건 손학규 상임고문은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를 찾았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노동조합을 새 정부의 파트너로 삼겠다”며 “노동자가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사회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휘호 및 어록 전시회에 참석해서는 “‘대통령 할 사람은 손학규가 제일 낫다’는 말이 돌 때 반가우면서도 두려움이 앞선다.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우리나라 앞날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특히 손 고문 측은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6250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손학규 필승론’을 주장했다. 김유정 캠프 대변인은 “문, 손 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9.2%, 25.9%, 21.1%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재인 대세론’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는 언론 접촉을 늘리며 지지율 올리기에 집중했다. 김 전 지사는 TBS라디오에 나와 “(당내 민족평화국민연대의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대해)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언론 3곳과의 연쇄 인터뷰를 소화한 박 지사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무상보육 재원 마련 등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재원 확충을 건의했다.
◇“경선 초반 기선 잡자”=캠프들은 경선 초반 승기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부터 총 23일간 제주, 울산, 강원 등 13곳에서 지역순회경선을 진행한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세 번째 경선지역인 강원도 춘천을 찾아 대의원, 지역 주민 등과 접촉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정 고문은 강원도청에서 “마지막 1발로 승부를 결정지은 (춘천 출신 올림픽 사격대표) 진종오 선수처럼 막판에 역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7일엔 1박2일로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문 고문도 8일과 10일 각각 제주, 울산에서 이동식 선대본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밀착형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진선미 캠프 대변인은 “문 고문은 해당지역 본부장에게 야전사령관이 돼 자신처럼 뛰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도 9일 제주에서 열리는 ‘2013 제주희망 콘서트’에 참석한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