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모보다는 내면의 가치 중시해야
입력 2012-08-06 18:26
남녀노소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성형수술이 만연하고 있다. 특히 중·고생들까지 너도나도 성형수술 대열에 합류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취업성형, 수능성형, 방학성형이라는 신조어는 물론 성형외과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해 수술 받을 곳을 정하는 성형쇼핑까지 등장했다. 가히 ‘성형왕국’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사고로 일그러진 외형이나 선천성 기형을 고치는 재건성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능적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예뻐지겠다는 일념으로 몸에 칼을 대는 미용성형이 문제다. 중·고생을 상대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19.4%가 여름방학 때 가장 먼저 할 일로 ‘성형수술 및 다이어트’를 꼽았다.
성형열풍의 주범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외모 지상주의이다. 각종 TV 프로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성형 고백은 청소년들의 성형 충동을 부채질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미용 개념이 확산되면서 육체를 투자대상으로 삼는 것도 성형열풍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무조건 뜯어고치고 보자는 사회 풍조에 편승해 성형외과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마다하지 않는다. 대형마트의 ‘1+1’ 행사처럼 성형수술을 하면 보톡스를 공짜로 해주는 식의 끼워 팔기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미용성형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안면의 골격 성장이 멈추기 전에 하는 미용성형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골격이 성장하면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흔히 주걱턱이나 무턱을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얼굴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청소년의 미용성형은 정체성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부모나 교사는 대화를 통해 청소년이 외모보다는 내면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유도해야 한다. 방송사나 연예인은 성형수술을 조장하는 프로 방영이나 언행을 삼가고, 병원들은 과잉 홍보를 자제해야 한다. 인성과 적성, 실력보다는 외모를 주요 채용기준으로 삼는 우리 사회의 관행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