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의 딸 아버지의 잘못 공개사과… 아이웨이웨이 부친 숙청 관련
입력 2012-08-06 19:45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딸 리나(李訥·72)가 중국 유명 시인 고(故) 아이칭(艾靑·1910∼1996)의 부인 가오잉(高瑛·79)에게 “아버지의 잘못으로 아이칭 선생이 고난을 겪었다”며 사과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5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마오쩌둥 후손이 마오의 잘못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이칭은 반체제예술가로 유명한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아버지로 1957년 반우파 투쟁 당시 우파 인사로 몰려 숙청됐다가 79년 복권됐다. 가오잉은 지난 4일 빈과일보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리나가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했으며 자신은 리나를 용서했다고 전했다.
가오잉과 리나는 몇 년 전 한 병원에서 알게 된 이후로 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잉은 리나의 사과에 대해 “지나간 일은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때 일은 네 아버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가오잉은 “리나의 아버지는 이른바 혁명을 이끌면서 많은 사람을 해치고 국가를 망쳤다”면서 “자녀도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지 않았겠는가. 나는 리나를 동정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