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멈춤없는 도전’ 16년… 사이클 조호성
입력 2012-08-06 18:43
‘아름다운 대장정’ 마친 태극전사 2인
도전은 실패했지만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 사이클의 간판스타 조호성(38·서울시청)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자 옴니엄에서 6개 세부종목 합계 60점을 기록,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포함하면 무려 16년간의 도전이다.
조호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에서 20번째 바퀴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고, 막판 스퍼트가 약했음에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한국 사이클 선수로는 가장 메달에 접근했던 때였다. 조호성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뒤 2004년 억대 연봉이 보장된 경륜으로 전환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고 47연승의 대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올림픽 메달에 대한 갈증이 도사리고 있었다. 특히 스페인의 호안 야네라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당시 만 39세의 나이에 포인트레이스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을 TV로 보고 복귀를 결심했다. 때마침 대한사이클연맹도 올림픽 첫 메달의 염원을 풀기 위해 그를 주목했다. 마침내 2008년 말 경륜의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그는 아마추어 선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의 주 종목이던 포인트레이스가 올림픽종목에서 제외되고 이틀 동안 1㎞ 독주, 4㎞ 개인추발, 제외경기 등 중·단거리 6개 세부 종목을 치르는 옴니엄 종목에 출전해야 했다. 호주, 스위스 등에서 강화훈련을 거듭한 끝에 지난 2월 프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런던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도전정신만큼은 금메달감이었다.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