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네이마르, 너 팀보다 개인플레이 한다며? 대한민국 조직력 매운맛 보여줄게!
입력 2012-08-06 21:51
축구 대표팀 8월 8일 새벽 3시45분 브라질과 4강전 킥오프
‘축구 황제’ 펠레(72)로부터 “현역 최고 선수”라는 칭찬을 받은 네이마르(20·산투스·사진). 브라질 세리에 A경기에서 묘기에 가까운 개인기로 수비수 2∼3명을 가볍게 제치고 골을 터뜨리는 장면을 보면 펠레의 칭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네이마르는 드리블을 하면서 각종 잔기술을 걸어 수비수를 현혹한다. 자유자재로 방향을 전환하는 건 기본. 양발을 모두 쓰기 때문에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또 무게 중심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처럼 낮게 형성돼 공이 볼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다. 슈팅 감각도 뛰어나 지난 2월 스무 번째 생일에 팔메이라스전에서 프로 무대 100호 골을 터트렸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조별 예선 이집트전과 벨라루스전에서 각각 1골, 8강 온두라스전에서 1골을 뽑아내 3골을 기록 중이다.
홍명보호는 남자 축구 4강(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에서 금메달 후보 브라질을 만났다. 네이마르를 꽁꽁 묶어야 11일(이하 현지시간)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돌아갈 수 있다.
‘2011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네이마르지만 그에게도 단점은 있다. 개인플레이 성향이 짙다는 것이다. 네이마르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잘 하지 않는다. 또 유난히 밀착 수비에 약하다.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이면 당황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네이마르가 공을 잡으면 적극적인 협력 수비를 펼칠 필요가 있다. 몸싸움에도 약하기 때문에 거칠게 밀어붙인다면 공격 흐름을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4강 공식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지만 다른
브라질 선수들도 뛰어나다”며 “한 선수에게만 수비를 집중하지 않고 조직력으로 맞서겠다”고 수비 전술을 슬쩍 흘렸다.
맨체스터에 도착해 숙소인 맨체스터 매리어트 워슬레이 파크에 여장을 푼 한국 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이 없어서 끝까지 가고 싶다”며 전의를 다졌다. 한국 올림픽팀은 1964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브라질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 0대 4로 대패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