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 44%가 안경… 전국 평균은 36%

입력 2012-08-06 17:48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의 안경 착용 비율이 43.8%에 달해 시력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국 초등학생 평균 안경 착용 비율 35.8%보다 8.0%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건양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서울 지역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 상태가 그만큼 안 좋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 안경 착용 비율은 1학년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그리고 6학년의 경우 무려 61.9%에 이를 정도로 고학년생일수록 높았다. 병원 측은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 학부모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눈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면 부족이 큰 문제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 8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은 안경 착용 비율이 58.4%에 달한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의 안경 착용 비율은 41.6%다.

초등학생들의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은 ‘야외활동’ 시간이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일수록 안경 착용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야외활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 건강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식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소아 약시는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지만 만 열두 살 이전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교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33.2%에 달했으며, 심지어 적정 치료시기를 성인 이후로 잘못 알고 있는 비율도 6.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용호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 건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학부들과 어린이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