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이란인 일부는 혁명 수비대원”
입력 2012-08-06 01:21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이란인 납치 동영상을 게재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반군은 유괴된 이들 중 일부는 이란 혁명 수비대 대원으로 이란 정부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계속 지지한다면 추가 유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의 알 바라 여단 관계자는 “붙잡힌 친정부 성향의 샤비하 민병대는 다마스쿠스에서 정찰 임무를 담당했다”며 입수한 문건을 제시했다. 동영상에서 다수의 남자들이 바닥에 앉아 있고 이들 뒤로 무장한 남자들이 시리아 반군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시리아 반정부 정보원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아닌 이란의 반군 준달라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붙잡힌 이들이 이란 혁명 수비대원이라는 주장에도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인 준달라는 이란 남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며 시아파가 집권한 정권에 반대,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반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국 인질을 석방해 달라고 시리아 정부에 호소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국방장관은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에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또 전날 공항으로 가던 중 납치된 이들은 다마스쿠스 외곽의 시아파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라고 강조했다. 매년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순례 행사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순례가 지니는 성스러운 의미로 인해 시리아 지역 내 불안감이 고조돼도 이 행사는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또 터키와 카타르 정부에도 협조를 구했다고 관영통신 IRNA가 보도했다. 이란은 두 나라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비난해 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