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일으키는 유전자 기능 규명
입력 2012-08-05 20:35
다운 증후군과 취약 X염색체 증후군이 같은 분자적 기작에 의해 지적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울산과학기술대 민경태(사진) 교수연구팀은 다운 증후군의 지적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전자인 DSCR1이 쥐의 뇌 신경세포 수상돌기 가시에 존재하며 이 유전자가 수상돌기 가시의 모양과 숫자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DSCR1은 염색체 21번에 존재하는 것으로 다운 증후군을 일으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다운 증후군은 염색체 21번이 정상인보다 하나 더 많을 때 나타나며, 취약 X염색체 증후군은 한 개 유전자의 기능 손실에 의해 발생한다. 이 때문에 DSCR1 유전자를 제어해 수상돌기 가시의 모양과 숫자를 조작하면 비정상적인 수상돌기 가시의 구조를 정상인처럼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민 교수는 “지적 장애가 완전히 회복될 수 없는 정신질환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이번 연구가 치료법을 개발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4일 오전 분자생물학 분야 해외 권위지 엠보저널(The EMBO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