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을 본다] ⑦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입력 2012-08-05 21:00


교회 안에 갇힌 기독교 교육 학교 현장으로 확대

한국교회 초창기 선교사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민족과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120여년이 지난 지금 신앙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은 기독교 가치관 보급과 사회 지도층 형성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열매를 따먹고 있는 신앙 후배들은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신앙교육을 망각한 채 입시 위주의 교육체계에 매몰돼 자녀를 주일 학원으로 보내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사회적으론 종교자유라는 미명 아래 미션스쿨의 정당한 신앙교육권이 침해당하고 있으며, 타 종교 단체는 신앙교육을 넘어 정당한 종교자유마저 옥죄려 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는 이처럼 암울한 현실 속에서 교회 안에 갇힌 기독교 교육을 학교 현장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애쓰는 곳이다. 2005년 설립된 연구소는 세미나, 학부모 교실, 학술대회, 교목 아카데미, 대안학교 박람회 개최, 도서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지현(35·여) 연구원은 “연구소는 지난 7년간 한국교회가 신앙 전수에 실패하면 이스라엘 민족이 360년간 겪었던 종교암흑기인 사사기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기독교 학교의 비전을 제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9명의 연구원이 3개 연구팀(기독교 대안학교, 미션스쿨, 공교육)에서 활동한다. 연구원들은 총신대 장신대 서울신대 등 초교파적으로 기독교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모두 석사 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 연구소의 주력 사업은 대안학교와 미션스쿨에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 실태조사 및 교육과정 컨설팅, 대안학교 교사 교육 등으로 기독교 대안교육을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초창기 대안학교 설립에 힘썼는데 요즘은 대안학교가 정착기에서 성숙기로 전환되었기에 운영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종교교육을 제한하고 있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정책 연구, 기독 학자 네트워크, 미션스쿨 교사 교재개발, 예배 개선 연구 등으로 미션스쿨을 직접 돕는다. ‘주일에는 교회로’ 캠페인과 학부모 열린강좌 등으로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과 기독학부모 운동도 병행한다.

박상진 소장은 “연구소는 법과 제도에 막혀 어정쩡한 신앙교육을 하고 있는 미션스쿨이 정말 기독교 교육이 가능한 학교로 정상화될 수 있게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신앙 따로, 학업 따로의 교육 현실을 극복하고 크리스천 학부모를 교육의 주체로 세워 다음세대를 기독교 인재로 양성하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김진홍 최홍준 박은조 김요셉 정성진 목사 등 뜻을 같이하는 이사들과 전국 교회가 십시일반 후원하는 헌금으로 운영된다. 연구소의 바람은 전임연구 인력을 좀 더 확충해 보다 체계적으로 한국교회를 돕는 것이다(02-6458-3456·cserc.or.kr).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