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오시아노관광단지 인공해수욕장 모래 유실… 5년째 개장 못한 채 ‘애물단지’

입력 2012-08-05 20:05

한국관광공사가 83억원을 들여 만든 전남 해남 오시아노관광단지(옛 화원관광단지) 인공해수욕장이 5년째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관광공사 서남지사는 5일 “올해 휴가철에도 인공해수욕장 ‘블랑코 비치’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래가 대량 유실되고 뻘층이 드러나는데다 해마다 녹조현상까지 발생하는 고질적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개장 첫해인 2008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가 정식 개장하지 못하고 폐쇄됐다. 뻘 퇴적이 가속화되면서 해수욕장의 기능을 잃었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보완공사를 거쳐 내년 여름 반드시 정식 개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갯벌과 자갈밭까지 드러난 해수욕장을 개장하려면 해마다 해변에 모래를 채우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 최소 7억∼8억원이 필요해 엄두를 못 내는 실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휴가철 한 달간 해수욕장을 개장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게 불합리하다”며 “4계절 갯벌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2008년 1.2㎞의 수중보를 쌓고 야자수를 심은 해변가에 모래를 깔아 12만3000㎡ 규모의 인공해수욕장 블랑코 비치를 개설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