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SJM 사태’ 경찰 부실대응 조사 착수
입력 2012-08-05 22:26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에서 발생한 경비용역의 SJM 노조원 무차별 폭행사건은 회사 측과 경비용역업체가 ‘노조원들을 몰아내자’고 사전 협의한 후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SJM 사측과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 측이 경찰에는 7월 27일 오전 6시 용역 경비원을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SJM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양측은 이보다 3시간 앞선 오전 3시쯤 안산 모 유원지에서 만나 협의한 뒤 오전 4시30분 현장에 도착해 공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측과 경비용역업체 측 관계자들이 이 시간대에 수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측과 경비용역업체가 사전에 협의해 공장 진입을 결정하고 경찰이 공장 주변에 배치되기 전 진입을 시도한 만큼 사실상 폭력적인 진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경비용역의 노조원 폭행 사태와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지난달 말 금속노조 SJM 지회가 “경찰이 폭력사태를 묵인했다”며 관할인 안산단원경찰서를 상대로 진정을 제기함에 따라 최근 이 사건을 조사총괄과에 배당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비업체 컨택터스 소속 용역 200여명은 지난달 27일 농성 중인 SJM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해 중상 10여명 등 모두 30여명의 노조원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경찰청은 3개 중대를 공장 주변에 배치하고도 폭력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은 우문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을 지난 3일 대기발령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