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캠프 맨파워 윤곽… 文·孫 ‘민평련’ 구애 경쟁

입력 2012-08-05 19:40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당내 본경선을 치를 캠프 인선을 속속 마치면서 각 캠프의 맨 파워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문재인·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캠프 인선을 공식 발표했고 손학규 상임고문과 박준영 전남지사도 이번주 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당내 지지율 1, 2위로 평가되는 문 고문과 손 고문 측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끌어안기 경쟁을 벌이고 있어 경선 초반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문 고문 측은 5일 우윤근 노영민 이상민 의원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담쟁이 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진선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계파와 지역을 초월한 화합형·통합형 인선”이라고 밝혔다. 친노무현계 색깔을 빼려고 노력했다는 뜻으로, 공동선대본부장 모두 친노가 아니다.

대신 눈길을 끄는 인물은 노 의원과 기획본부장에 임명된 이목희 의원이다. 두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장을 따르던 민평련에 속해 있다. 당초 민평련은 지지 후보를 정하기 위해 투표를 했고 손 고문이 1등, 문 고문이 2등을 했다. 하지만 손 고문도 ‘민평련 회원 3분의 2’ 이상 지지는 얻지 못해 최종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그러자 노 의원과 이 의원이 문 고문 측에 개인적으로 합류한 것이다.

손 고문 측은 선대위원장에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공동 총괄본부장에 조정식 이낙연 신학용 의원을 내정하는 등 대체로 인선을 마쳤다. 그러나 민평련의 ‘지원군 파견’을 기대하며 최종 발표는 미루고 있다. 손 고문 측은 민평련의 지지를 통해 손 고문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고, 초반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내세우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손 캠프 관계자는 “민평련은 정통성도 있고 단체의 규모도 크다”며 “2등도 도우러 가는데, 1등을 했으면 뭔가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 캠프에 파견될 민평련 인사로는 우원식 원내대변인과 설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우 원내대변인은 “민주대연합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라는 것이 ‘김근태의 뜻’이니 문재인이든 손학규이든 도와야 하지 않느냐는 말들이 많다”며 “나는 당직을 맡고 있어 (손 캠프 파견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민평련 핵심 인사인 이인영 의원은 중립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 측에 파견될 인사가 정해지면 다른 민평련 회원들도 각자 소신과 이해관계에 따라 경선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엄기영 김아진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