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서리나 ‘커리어 골든슬램’ 샤라포바에 압승 거둬

입력 2012-08-05 19:28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4위·미국)가 여자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서리나는 4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3위·러시아)를 2대 0(6-0, 6-1)으로 완파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함께 여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던 서리나는 이번에 여자단식까지 석권하면서 테니스 역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단·복식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골든슬램은 4대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더한 것이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0명(남자 4명, 여자 6명)이며 커리어 골든슬램은 단 3명(남자 2명, 여자 1명)뿐이었다. 서리나 이전에 커리어 골든슬램을 이룬 여자 테니스 선수로는 독일의 슈테피 그래프가 유일하다. 그래프는 특히 1988년 한 해에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을 휩쓸고 서울올림픽 단식 금메달까지 석권해 진정한 ‘골든슬램(한 해에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이뤘다.

2003년에 이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는 서리나는 그동안 두 차례 올림픽 단식에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투병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서리나는 최근 윔블던 우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두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결승에서도 샤라포바를 상대로 경기 시작 후 9게임을 내리 뺏는 등 압승을 거뒀다. 역대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사상 가장 일방적인 승리다. 서리나는 2005년 이후 샤라포바에게 8연승을 거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