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황제 펠프스 화려한 퇴위… 혼계영 400m 1위 4관왕 올라

입력 2012-08-05 19:29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27)와 ‘여자 펠프스’ 미시 프랭클린(17)이 런던올림픽 4관왕에 올랐다. 통산 22개(금18, 은2, 동2) 메달을 기록한 ‘수영 황제’ 펠프스는 ‘올림픽 제왕’이 되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역사적 역영을 펼친 펠프스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펠프스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의 세 번째 접영 주자로 나와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종목 금메달로 펠프스는 자신의 은퇴 무대인 이번 올림픽에서 접영 100m,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까지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 200m와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6관왕, 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올랐던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다관왕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FINA는 경기 직후 펠프스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이라고 새긴 은빛 트로피를 수여했다. 펠프스는 이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아쉬워하는 관중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내 경력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끝내게 됐다. 아주 멋지다(pretty cool)”고 외쳤다.

역대 올림픽 22개 메달이라는 펠프스의 대기록은 웬만한 출전국보다 나은 성적이다. 뉴욕타임스는 “만일 펠프스가 국가였다면, 역대 올림픽 메달 합산 성적에서 60위이며, 특히 18개의 금메달은 36위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보다도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경기에 이어 열린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도 프랭클린을 앞세운 미국 대표팀이 3분52초05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랭클린은 앞서 여자 배영 200m에서도 세계신기록(2분04초06)으로 우승했고, 배영 1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 역시 4관왕이 됐다. 세계 여자 수영의 미래이자 ‘여자 펠프스’라는 찬사에 대해 그는 “펠프스의 발자취는 거대하다.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다. 내가 그의 옆자리에서 작은 길이라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