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미만 신용카드 결제 급증
입력 2012-08-05 19:22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크게 늘었다. 1000원이 채 되지 않는 껌 한 통을 사면서도 카드로 결제하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정부는 ‘카드 소액결제 거부’를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00원 미만 카드결제 건수가 올 3월에 2122만건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1902만건보다 11.5% 늘었다. 1000원 미만 카드결제가 2000만건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1000원 이상 5000원 미만 금액의 결제도 3월에 1억1365만건으로 지난해 12월 9914만건에 비해 14.6% 증가했다. 소액결제 기준으로 삼는 1만원 이하 결제는 3월 4억9932만건으로 전체 카드결제액의 33.96%를 차지했다.
카드 소액결제가 늘자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소액이라도 결제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수수료를 빼고 나면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1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수익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2% 남짓한 수수료를 지불하면 사실상 남는 것이 없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만원 미만의 소액결제 거부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병원, 약국, 택시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곳에서 결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소비자 불만에 소액 카드결제 거부 논의는 힘을 잃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라면이나 껌 하나를 살 때도 카드로 결제하는 일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며 “이미 생활화된 소액 카드결제를 정부에서 막으려고 했지만 현실성이 없어 이미 폐기처분됐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