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공천헌금 의혹 내 책임”

입력 2012-08-05 19:07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정홍원(사진) 전 공천심사위원장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공천 심사를 주도했던 위원장으로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비탄의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면 오로지 제 책임”이라며 “독립기구로 활동한 공천심사위에서 위원들을 관리·지도할 사람은 오로지 위원장인 저였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지만 어찌 됐든 불미스런 의혹을 야기한 건 처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천헌금 파문이 대선 경선 파행으로 비화된 것과 관련해서는 “당 정치 일정이 진행되지 못하고 정략적 공격이 가열되는 모습에 저로선 괴로움을 억제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며 “현 전 의원은 진실로 억울하다면 어디서 오해가 비롯됐는지 납득이 가도록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