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개국 신용등급 조만간 강등
입력 2012-08-05 18:58
독일 프랑스까지 포함하는 유럽 주요 10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강등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 영국 일본도 경기침체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다 2∼3년 내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주요국의 신용등급 추락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실물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앞으로 2∼3분기 이내에 유럽 10개국 국가신용등급이 1단계 이상 하락한다고 관측했다. 씨티그룹이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10개국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다.
씨티그룹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되고 연말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독일과 프랑스 등 중심국의 경우 주변국 지원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 경기둔화로 인한 재정악화 등이 신용등급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국채 발행금리가 급등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모두 832억 달러에 이른다.
또 씨티그룹은 향후 2∼3년 내에 영국이 ‘AAA’ 등급(국채의 최고 우량등급)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위기는 미국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도 추가로 강등시킨다고 내다봤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