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김정일이 요리사’ 후지모토-“김정은과 포옹… 이설주도 만나”

입력 2012-08-05 22:19

북한의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방문을 마치고 4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후지모토는 기자들에게 평양에서 열린 환영 파티에서 김 제1위원장과 부인 이설주를 만났으며,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본명을 부르며 “오래간만이다”라며 인사를 하고 포옹을 했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후지모토에게 “언제라도 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으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 북일 관계는 화제에 올리지 않았다.

파티에는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모습도 보였으나 김 제1위원장의 형인 김정철은 없었다. 후지모토는 선물로 가져간 ‘혼마구로(참다랑어)’를 김 제1위원장과 가족에게 대접했다. 그는 지난달 21일부터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에 사는 가족과도 만났다.

한편 김 위원장의 마지막 여인인 김옥이 올해 들어 병 치료를 위해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유력한 소식통은 5일 “김옥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수차례 목격됐으며 방문 목적은 부인병 치료를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막 50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김옥이 병치레가 잦다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옥은 1980년대 초부터 김 위원장 서기실 과장 직함을 갖고 특별 보좌역을 수행하다 2004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가 사망한 뒤 실질적인 부인 역할을 했다는 게 정설이다. 김옥이 김 위원장 사망 후 극심한 우울증을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