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양궁 금메달 뒤엔 재계 숨은 노력 있었다
입력 2012-08-05 18:44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비인기 종목에서 선전하면서 묵묵히 이들 종목을 지원한 대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격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80여억원을 사격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김정 한화그룹 고문은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한화의 숨은 노력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 종목 금메달 2개로 이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한사격연맹에 “한국 사격선수들이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은 1978년과 83년부터 각각 탁구단과 레슬링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삼성전자에 육상팀을 창단했다. 삼성전기는 이용대 선수가 소속된 배드민턴단을 96년부터 꾸리고 있으며 에스원은 태권도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삼성증권 테니스단과 삼성중공업 럭비단을 만들어 비인기종목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2∼97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명예회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일군 전통적 강세종목인 양궁을 후원하고 있다. 양궁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난 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에게 달려가 부둥켜안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현대차의 양궁 사랑은 대를 이어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1985∼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했고 97년부터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SK그룹은 핸드볼, 수영, 펜싱을 후원하고 있다.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핸드볼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5일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SK텔레콤이 2002년부터 회장사 역할을 맡아 후원하고 있는 펜싱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또 2008년부터 수영 종목에서 박태환 전담팀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관리했다.
포스코는 체조를, 대한항공은 탁구를 각각 후원하고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