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다른 듯 같은 작품세계 ´이남숙·김민정 모녀작가 초대전´
입력 2012-08-05 16:08
서양화가 이남숙(58)과 김민정(32)은 모녀 작가다. 엄마는 홍익대를 나와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견 작가이고, 딸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다양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젊은 유망 작가다. 밀어주고 이끌어주면서 각자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모녀가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연다.
이남숙 작가는 바이올린과 첼로 등 악기들을 화면에 붙인 다음 붓질을 하는 ‘컴바인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출품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35번’이나 ‘막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등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감미로운 선율이 들려오는 것 같다. 거친 마티에르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의 그림은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삶의 환희가 묻어 있다.
김민정 작가는 ‘사랑’ ‘행복’ ‘동심’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일상적인 풍경을 동화적 심상으로 재해석했다. ‘행복한 여인의 정원’ ‘행복한 여행’ ‘백조의 호수’ 등 작품들이 무거운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이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한 순간에 빠져들게 한다. 2012년 발간된 고교용 문학교과서 ‘문학과 삶Ⅰ’에 그의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두 작가의 공동 전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서울 목동과 신촌 현대백화점 등에서 전시를 가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독특한 색채와 구성으로 각각의 예술세계를 드러내면서도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같다. 모녀는 “힘들고 지친 삶 가운데 좌절하지 않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02-781-9237).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