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세상을 이기는 약함

입력 2012-08-05 18:19


고린도후서 12장 1∼10절

하나님은 성경 안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살아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때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약함이 강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약함을 고백할 때 하나님은 성도의 약함을 채우시는 강함이 되십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부르짖을 때, 또 자신은 약하다고 고백할 때 하나님은 비로소 일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하여 세상을 이기는 약함을 실천하기 위하여 우리는 세 가지를 교훈 받아야 합니다.

첫째, 성도 스스로가 자신을 높이지 말고 낮추며 살아야 합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는 사탄의 거짓된 꼬임에 넘어가 결국 죄인 된 몸으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됩니다. 이 사건이야말로 우리 인간은 항상 죄성 가운데 교만하기를 좋아하는 악한 죄의 심보가 도사리고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증거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자신을 높이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지 아니하면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선언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

둘째, 우리가 스스로 무능력하고 약하다는 사실을 고백할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바울 사도를 통하여 우리는 그가 하나님께서 자기를 낮추시자 이 사실에 대해서 전적으로 순응하는 동시에 기뻐했음을 보았습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때 바울 사도의 육체의 가시를 위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그 병을 고쳐 주시지 않고 그냥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9절)고 하신 응답은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업적보다 먼저 그 자신의 신앙 인격이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게 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기 전에 우리자신을 변화시켜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화의 삶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성도의 약함의 고백은 하나님의 강함을 소유하게 됩니다. 성도의 약함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곧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춤으로써, 교만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여기고, 도리어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하며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기에게 머물게 되었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약한 그때에 오히려 하나님을 가까이 찾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강함을 더 소유할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다.

지금의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세상의 거센 비난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무지와 우리의 부족함이 결합돼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서 멸하시는 분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홍승훈 목사(금산평안교회)